[가나자와]가나자와역
가나자와역
모테나시 돔
쓰즈미몬
201112 가나자와
가나자와역
모테나시 돔
쓰즈미몬
201112 가나자와
몇 개월 전에 가나자와에 다녀왔다. 가나자와는 공장보다는 문화로 돈을 버는 도시이다. 여러가지 지역적 특성 덕에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 도시의 성공요인이라 말하지만, 그보다는 하고자 하는 용기와 지속적인 노력이 더 큰 요인이라 생각된다.
가나자와시의 무기는 역사와 예술이다. 그렇다고 가나자와시 전역에서 역사나 예술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보이지는 않아도 시민들은 생활속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방문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예술활동을 한다(가나자와 시민은 대부분 2개 이상의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답사 코스가 너무 빡빡하게 짜여, 코스마다 차량으로 이동해서 잠깐 둘러보는 정도로 지나친 것이 너무 아쉽지만, 첫 일본여행의 호기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살펴 보았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관광도시인 만큼 웹사이트에 한국어 페이지가 있다( http://www.kanazawa-tourism.com/korean/main/ ).
겐로쿠엔
겐로쿠엔은 가나자와의 중심부인 가나자와 성에 인접한 높은 지대에 위치하는 11.4ha의 일본식 정원으로 에도시대(1600~1867년)동안 가가번 마에다 가문이 여러 대에 걸쳐 구축해 온 것이다.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일본의 3대 정원중 하나라고 한다.
낙양명원기(송시대의 시인 이격비의 작)의 문장 속에 있는 1개의 정원으로는 겸비하기 어려운 6개의 경관(굉대, 유수, 인력, 창고, 수천, 조망)을 이 정원이 갖추고 있다고 하여 겐로쿠엔(兼六園)이라고 명명되었다. 이곳은 그런 곳인가
보다.
가나자와성은 망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심복 중 하나가 들어와 살면서 도시를 이끌어갔던 상징물이다. 화재로 대부분 손실 된 후 육군, 대학 등으로 사용되던 것을 1996년에 공원으로 정비했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새 것이다. 일본 최대급 목저 성곽 건축인 히시야구라, 고짓켄나가야, 하시즈메몬쓰즈키야구 등 이름이 어려운 건축물들이 복원되었고 2001년 개원 했다.
멀리서 보면 지붕에 눈이 쌓인 듯 하얗다. 흰빛이 감도는 납이 들어간 기와를 얹어 놓아서 그렇다. 아 이런 미적 감수성 높은 사람들.
성의 내부에는 복원 과정과 목조구조 등에 대한 설명을 위한 전시가 되어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이 성은 전쟁을 위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관찰과 감시, 공격과 방어 등이 수월하도록 철저히 계산되어 지어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은 군주(?)끼리의 전쟁에 시민은 동참하지 않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배려가 되었다고 한다. 전쟁으로 인해 군주가 바뀌면, 아 바뀌었구나 그러고 산다는데? 마치 새 대통령이 눌러 앉은 것 처럼.
리첸시아 중동(http://www.richensia-jungdong.co.kr/)은 부천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여렷 참여하여 품격을 높인 척했지만 최근 부천 시내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이 건물은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아직 완공된 것도 아니고 난 나홀로 초고층의 도시경관을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리첸시아 중동은 63빌딩보다 더 높다. 부천에 이런 건물 없다. 높아야 리첸시아의 반높이이다. 그래서 부천 어디에서도 다 보인다(당연히 과장이다). 건물 사이사이에서도 보이고 산넘어에서도 보이고 공원에서도 보인다. 그러므로 이런 건물은 랜드마크라고 말할 수 있다.
시흥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부천으로 들어오는 '어서오십시오. 여기부터 경기도 부천시 입니다'지점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의 한가운데로 이 건물이 보인다. 너무 높다. 그렇다면 경관적으로 조화롭지 못한 스카이라인을 지적할 것인가, 혹은 랜드마크로서의 강조적 측면을 부각시킬 것인가. 그걸 누가 결정하지? 임주연?
우리 동네도 별 수 없다. 우리는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 벌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벌어야 하는게 당연한 현상이다. 오랫동안 낮은 주택가의 모습을 가지고 있던 동네가 노후화 되어 이제 좀 고쳐야 할 때가 오니 거대한 계획이 나오고 높은 건물들이 늘어난다. 소사뉴타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획이 지금 있는 그대로 실행된다면 옛 소사본동을 이루고 있던 작은집들 작은 길들 골목들은 사라지겠지.
난 짧기는 해도 도시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있고 그런 일을 해왔지만 아직도 이걸 어떻게 설득해서 막고, 어떤 좋은 대안을 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왜 안좋은지조차 조리있게 말해낼 수가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 '실리'라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보다. 난 이상주의야?
언젠가 반드시 설득하고 만들어갈꺼다. 그러기 위해선 이 동네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모조리 부실공사이길 바라야 하는데... 한 20년만 버티고 무너져 줘라. 그때까지 준비해 놓을게.
요새 상동호수공원(소개페이지 클릭)에 자주 갔다. 부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공원이나 녹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느낀다. 짜투리 땅만 있어도 쉼터나 녹지를 조성해주고 있고 가로 녹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어 보인다. 그 중 상동호수공원은 이런저런 많은 요소를 도입해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장, 긴 트랙, 억새동산, 작은 논과 보리밭, 물래방아, 잔디 동산, 베드민턴이나 농구 등의 코트, 분수를 높이 쏘아대는 넓은 호수, 물놀이가 가능한 분수대, 농기구 전시(ㅎㅎㅎ), 마당, 호수위로 설치된 데크
많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그늘막이나 텐트를 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하고 싶은대로 쉬고 논다. 가끔씩 동선이 겹쳐서 위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보기좋게 잘 휩쓸리고 섞여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넓기만 한 알맹이 없는 이름만 공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점점 공원을 사용할 줄 알기 시작하나보다.
아무리 잘 만든 공원이라도 시민들이 사용할 생각을 안하면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겠지. 그냥 텅빈 마당같은 짜투리 땅도 사람들이 와서 사용하면 그게 잘 만들어진 공원이다. 적절한 위치에 필요한 시설을 보기 좋게 넣어주는게 공원설계의 당연한 기본 원리.
그렇게 따졌을 때, 공원에 있는 어떤 시설 하나라도 비어있지 않은 이곳은 제법 잘 만들어진 공원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참 보기 좋다.